일시; 12년 02월25-26일 토,일요일 흐림
동행; 나 홀로
코스; 25일; 자수정 동굴 입구-자수정 동굴 주차장 입구-공룡능선-신불산(1159m)-간월재-간월공룡 갈림길 삼거리
26일; 간월공룡 갈림길 삼거리-간월산(1069m)-912m봉-배내봉(966m)-오두산(825m)-송곳산(481m)-석남사 주차장
25일
1박2일의 산행약속이 취소 되고 그냥 집에 있을까도 생각해 보았지만 요 몇개월 동안 산엘 가는듯 아닌듯 하고 새벽 운동마져 잊고 지내다 보니 몸의 컨디션이 말이 아니다.
아직 호남정맥과 금오지맥이 많이 남아있지만 산에 대한 열정이 엄청 식어버린 탓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한 원거리 산행을 나서기가 부담스럽게 생각되어 너무 가까이에 있어 늘 소홀히 생각하고 있던 영남 알프스를 다녀오기로 하고 집을 나선다.
어뒤로 다녀올까...? 시간이 넉넉하니 아무런 코스라도 좋다.
언양시외버스 터미널 앞 시내버스 승강장에서 잠시 기다려 조금 후 도착하는 등억온천 행 323번 시내버스에 오르니 많지 않은 승객들 중에 등산객은 대형베낭을 멘 두사람과 나 뿐으로 늘 명절날 제수용품을 사러나온 시장처럼 붐비는 신불산을 오늘은 호젓하게 오를 수 있겠다.
작천정을 지나 자수정동굴 입구 승하차장에서 버스를 내려 산행을 시작한다. 10시01분
자수정 동굴입구
요기서 버스를 내려 둥억교 다리를 건너니 삼거리 한켠에 사과 상자를 진열하고 있는 사람이 보이는데...,
부근에서 과수 농사를 짖는 사람인 듯 싶은데, 몇해 전 얼음골에서 길가에 진열해 놓고 판매하는 사과를 한 상자 사 먹은 적이 있는데 저온 창고에 저장되어 있는것을 가져왔지만 지독하게 맛이 없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자수정 동굴 방향으로 아스팔트 길을 따라 주차장 입구에 이를 쯤에 독경소리가 들려오는데 자수정 동굴 아래 작은 암자가 있는 듯하다.
10시18분 자수정 동굴 주차장 입구 맞은 편에 있는 오늘의 산행 들머리이다.
이길을 따라 오르면 좌측으로 비포장 수레길을 따르게 된다.
수레길 옆 작은 무덤이 있는 곳에서 입고 있던 걷옷을 벗어버리고 옷 매무새를 고치며 되돌아 본 자수정 동굴 전경,
토요 일인데다 이른 시간이어서인지 주차장은 텅 비어있고 관람객이 없는듯 하다.
우측에 보이는 폐가
요기서 우측으로 산길로 들어서며 04분 후 갈림길을 만나면 우측길을 따르고 약 23분 후 작은 리본에 대피소 방향이라는 표시가 걸려있는 좌측 사면으로 갈라진 갈림길을 지나간다.
11시22분 폐기된 헬기장
11시26분
헬기장을 지나고 04분이면 바위지대에 오르게 되고 조망이 시원하게 열린다.
처음 만나는 바위지대에서 내려다 본 가천리 일대
신불산 공룡능선, 능선 우뚝 솟은 암봉에서 홍류 폭포와의 갈림길이 있는 곳이다.
계곡의 물길이 두껍게 얼음이 얼어있는 것이 보인다.
12시00분, 전망 좋은 이곳에서 약40분 동안 라면으로 점심을 먹고,
구멍바위
베낭이 커 구멍을 지나가지 못하고 바위을 타고 넘어 갔다.
걸음을 천천히 옮기다 보니 뛰엄뛰엄 나타나는 몇 사람이 나를 추월해 지나간다.
13시13분 홍류폭포 갈림길 삼거리
하필 셔터를 누르는 순간에 앞서 가던 사람이 고개를 돌려 얼굴이 찍혀 버렸다.
공룡 능선이란 말 답게 날등이 날카롭다.
년전 이곳에서 추락 사고로 헬기가 출동하여 구조작업을 하던것을 목격한 적이 있는데 조심조심 발걸을 옮긴다.
간월산
정상이 가까울수록 잔설이 남아있고 발자국으로 다져진 등로에는 미끄러운 곳도 나타난다.
나뭇 가지에 얼어 있던 상고대가 봄 냄새가 나는 따뜻한 날씨에 녹아 스치는 바람결에 우수수 떨어진다.
14시07분 신불산 정상
늘 많은 사람들로 붐비던 정상에는 전망데크에서 식사를 하고 있는 한 무리의 단체 산행객을 제하면 사람들이 많지 않아 호젖한 느낌마저 든다.
공룡능선
영취(취서, 영축)산
서봉 삼거리
북 사면에는 눈이 얼어 엄청 미끄럽다
기 설치된 곳도 있지만, 목재로 계단을 설치하는 공사를 하고 있다.
간월재도 한산하다.
공사용 차량인 듯 두어대의 차량이 주차되어 있는것이 보이고 앞서 하산을 하던 단체 산행객들이 데크 식탁에 앉아 휴식을 하는 모습이다.
15시06분 간월재
아침에 같은 버스를 타고 온 산객을 이곳에서 다시 만난다. 이곳에서 야영을 할 생각인듯... 샘터에 물이 얼어 식수를 구 할수 없다고 하는데 쉬엄쉬엄 산행을 하다보니 갈증도 느껴지지 않고 남은 물 한병이면 충분 할 것 같다.
잠시 걸음을 멈추고 휴식 후 간월산으로 출발한다.
15시28분, 13분 후 간월공룡 삼거리에 설치된 데크에 도착한다.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있지만 더 진행하면 따뜻한 날씨로 눈이 녹아 질퍽한 마루금에서 잠자리 찾기가 쉽지 않을 것 같은 생각에 오늘 산행을 이곳에서 멈춘다.
비록 구름에 가려 보이진 않지만 중천에 떠 있을 해가 지려면 2시간 반은 더 있어야 하는데, 그동안 베네봉이나 능동산에 가서 잠자리를 펴도 충분하겠지만 꼭 그곳까지 바삐 가야 할 이유도 없다.
늘 그러하듯이 이번에도 후라이 없이 이너텐트만 설치하고 마눌에게 전화를 했더니 "이렇게 일찍...?, 지금 부터 뭘 할거냐?"고...,
"하기는 아무 할것도 없지..."
산행시간; 5시간27분(식사 휴식시간 포함)
26일
참 오랫동안 텐트속에 누워 있었다.
새벽에 뒤척이다가 깜빡 잠이 들었는데 눈을 뜨니 텐트가 훤히 밝아 있다.
어제 먹다 남은 밥을 라면 국물에 말아 먹고 짐을 챙기고 보니 07시30분,
곧 둘째 날 산행을 시작한다.
둘쨋날 산행을 시작하면서 내려다 본 간월재
밤을 새운 텐트 몇 동이 보이는데 늘 숲속에서 홀로 야영을 하다보니 이런 모습이 새롭게도 보인다.
이곳에는 산행보다 야영만을 위해 오는 사람들이 많은 듯 하다.
07시42분 간월산 정상
날씨가 어제보다 더 흐리다. 지척에 보이는 산들마저 흐릿하게 보일 뿐이다.
천황산,
간월산의 북사면 눈이 얼어 미끄러운 가파른 내리막길을 내려오다 우측으로 만나는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등억 온천단지
07시57분, 누워있는 소나무
나무 가지가 지나가는 사람들의 의자가 되어 주기도 한다
지시골
간월재로 오르는 임도가 산 허리에 걸려있다.
08시07분, 지시골 방향 갈림길
우 간월산, 좌 신불산
912m 봉, 뒤 배내봉 뒤 가지산
배내봉
좌 좌 능동산, 우 가지산
되돌아 본 간월, 신불산
09시07분, 우 오두산, 좌 능동산 갈림길 삼거리
어뒤로 갈까 ?,
망설이다가 오두산-양등마을 코스를 가 본지가 기억도 가물가물 할 정도로 오래되어 우측 오두산 방향으로 걸음을 옮긴다.
조금 후 헬기장을 지나면 내리막길이 길게 이어진다.
09시35분, 사거리
좌 배내고개, 우 지곡마을
09시49분 전망대,
전망대에서 바라본 가지산
09시53분 오두산 정상
삼거리인 이곳에서 직진 방향은 간창, 거리마을 방향, 진행은 좌측 급 내리막길로 이어진다.
오래된 방향 표시목은 파손 되어 나뒹굴어져 있다.
덕현천 건너 새로 건설된 가지산 터널 입구가 보이고 24번 국도가 시원하게 뻗어있다.
조금 더 진행을 하다가 발이 미끄러지면서 스틱 한짝이 휘어져 버렸는데 곧게 펼려고 휘어진 반대방향으로 누르다가 그만 뿌러져 버렸다.
잊어먹고 꾸부려먹고 비박을 하면서 아무 곳에나 방치 해 두었다가 발로 밟아 못쓰게 만들고 오래 사용을 해 본적이 없다.
다른 사람들 처럼 비싸고 좋은 스틱은 감히 생각도 못하고 저렴하고 튼튼한 것만 찾는데 구입한지 겨우 2년 조금 지났는데 또 뿌러먹었다, 화가나 부러진 스틱을 던져 버렸는데 지금와서 후회가 된다.
10시23분 임도
10시41분 살티마을 갈림길,
이곳에서 하산을 하면 덕현천을 지나 석남사 주차장으로 가게 된다.
10시49분 송곳산 정상
소나무 숲이지만 조망이 좋고 이곳에도 표시판이 걸려있다.
여기서 진행방향으로 직진을 하면 양등마을로 가게되지만 생각을 바꾸어 왔던 길을 되돌아 살티마을 갈림길 삼거리로 되돌아 와 석남사 주자장 방향으로 하산을 시작한다.
송곳산 정상에서 본 살티마을
원래 전쟁을 할때 화살을 만드는 곳이라 하여 살티라고 불렀다고 하는데 1866년 병인 박해때 천주교 신자들이 박해를 피해 숲이 울창하고 골이 깊은 이곳에 숨어 들어와 살았던 곳이다
당시의 박해로 장하 순교한 김영재 배드로 묘소와 공소가 남아있어 성지로 관리되고 있는 곳이다
선조들의 숭고한 신앙심을 이어받아 지금도 사제가 많이 배출되는 곳이라고 한다.
덕현리, 골짜기에 석남사와 주차장이 보인다.
11시19분 덕현천
요기서 덕현천을 건너 시멘트 포장길을 따라 신설 24번 국도 지하 터널을 지나게 된다.
덕현천을 지나 통과해야 하는 24번 신설 국도 지하터널
요터널을 지나면 시멘트 도로 사거리인데 직진하여 "가지산 청솔 민박" 표시판이 있는 도로로 오름길을 따르면 24번 구도로에 오르게 된다.
터널 입구에서 되돌아 본 덕현천
시멘트도로 삼거리 길가에 "행정녹색 농촌체험장 계곡물고기 잡기"라는 작은 입간판이 서 있는 곳이 보인다.
11시35분 24번 구 도로
각종 상호가 적힌 입간판이 있는 이곳으로 나오게 되고
11시42분 쯤
가지산 주차장에 도착하여 산행을 마감한다.
산행시간
25일 ; 5시간27분(식사 휴식시간 포함)
26일 ; 4시간12분(휴식시간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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