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11년 10월 23일 일요일 안개, 갬
동행; 10명
위치; 강원도 홍천군 서면
코스; 매표소-1봉-8봉-매표소-주차장
이웃에 살면서 멀리있는 친 형제보다 더 손쉽게 애환을 함께하며 정을 나누는 관계를 이웃사촌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만나면 편안하고 반가운 얼굴들, 이웃하며 늘 대문을 열어두고 정답게 살다가 지금은 뿔뿔이 흩어져 제각기 다른곳에 살지만 한달에 한번 만나 식사를 하며 우정을 이어가는 우리 이웃사촌끼리 오늘 산행을 나섰다.
04시30분 출발 두대의 승용차에 분승하여 고속도로를 달려 가는동안 곳곳에 안개가 끼였다가 사라졋다를 반복하여 오늘 일기가 좋다는 예보를 확인하였지만 내심 불안한 마음을 금할수가 없다,
안동휴계소에서 안동 간고등어 정식으로 아침밥을 먹고 올해 초 제천으로 이사간 김형 내외를 치악 휴게소에서 만나고 남춘천 IC를 지나 어유포교를 건너 홍천 팔봉산의 넓은 주차장에 도착하니 구름이 팔봉산을 감싸 흩어지지 않고 있어 모처럼의 이웃 사촌들과의 산행인데 조금은 실망스러운 마음을 금할수가 없다.
주차장에는 아직 주차된 차량들이 많지 않지만 버스를 타고 온 단체 산행객들이 출발을 서두르고 우리 일행들도 곧 산행을 시작한다. 09시30분
식당가를 지나고 도로를 따라 홍천강을 가로지르는 팔봉교를 지나면 팔봉산 매표소에 닿는다,
사람이 많을 것을 생각해 조~기 화장실에서 미리미리 근심이 될 짐을 비워버리고
식당가를 지나 산행을 시작한다. 09시34분.
홍천강, 팔봉산 마지막 8봉에서 홍천강으로 하산을 한 후 매표소로 나오는 길이 강변을 따라 산자락에 걸려있다.
팔봉교
09시43분 매표소,
입장료를 지불해야 한다. 입구의 가운데 돌로 만든 양근석을 세워두었는데 하필 일행 아주머니에게 가려져 있다.
매표소를 지나면 곧 바로 좌틀하고 조금 후부터 가파른 오름 길이 이어진다.
곧 앞서 가던 산악회 사람들과 뒤석이며 길게 행렬을 이루게 되고 오름길이 가파르지만 사람들에게 막혀 쉬엄쉬엄 걸으니 몸이 더워지지도 않는다.
09시53분, 능선에 오르면 긴의자가 놓여있는 쉼터가 나타나고 여기서도 우리일행들이 지나가는 중에 휴식을 하고 있던 산악회 단체 산행객들이 출발을 해 일행들은 모두 흩어지게 되어 버렸다.
10시04분, 1봉을 우회하는 갈림길,
요기서 좌측으로 1봉을 우회하였는데 많은 사람들 속에 흩어진 일행들의 일부는 그대로 1봉으로 진행을 했다.
흩어진 일행들을 모으기 위해 1봉과 2봉의 안부에서 한참을 기다렸지만 1봉에서 사람들이 엄청 많이 밀려 있는 듯 지루하게 기다려서야 겨우 만날 수 있었다.
10시37분, 2봉 정상에 있는 삼부인당,
이씨,김씨,홍씨 세부인을 모시는 사당으로 1590년대 부터 매년 3월과 9월 보름에 마을의 평온과 풍년을 빌고 액운을 방비하는 당굿을 하고 제사를 지내는 곳이라고 한다.
2봉에서 본 3봉
2봉과 3봉 사이의 안부
3봉 오름길, 요기서 부터 사람들에게 막혀 산행길이 정체되기 시작하고 가는듯 마는듯 달팽이 보다 더 지루한 걸음을 옮기는 동안 산을 에워싸고 있던 구름이 서서히 걷히더니 멋진 경치가 드러난다.
아예 꼼짝하지를 않는다.
좌측 멀리 보이는 구름 띠
3봉에서 본 2봉.
가는 것이 쉬는 것이고 쉬는 것이 가는것인 산행길, 겨우겨우 3봉 정상에 도착하고 줄을 선체로 가다서다를 반복하는 행렬에서 이탈하여 3봉 정상에 선다.
오래전 안전시설물이 설치되어 있지 않을 때 뜨거운 여름날 산행을 한적이 있는데 그때의 스릴과 아름다웠던 기억이 생생한데 정말 오랫만에 찾아 왔는데도 오늘은 그때 만큼의 감흥이 느껴지지 않는다.
산은 그대로인데 그때의 경치가 더 좋았다고 생각되는 것은 오래된 추억이 더 아름답기 때문 일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물길이 휘돌아 가는 반곡밤벌 유원지,
오래전에 홍천에서 한밤중에 길을 잘못들어 빙빙 돌다가 강변에서 야영을 했던 곳이다.
3봉 하산길, 4봉에 있는 해산굴을 통과하느라 사람들이 정체가 극심하다.
해산굴 오르는 길
해산굴을 통과하는 모습
11시31분, 내가 먼저 나왔으니 "오빠 이니라~...!"
해산굴을 통과하면 4봉 정상이다. 3봉 오름길 부터 정체되어 해산굴을 빠져나오는데까지 48분이 걸렸다.
4봉 정상을 뒤 돌아 본 풍경인데 해산굴을 통과하면 산행길이 여유로워 진다.
5봉 오름 길,
5봉에서 본 6봉
6봉 정상
6봉과 7봉 사이의 안부에서 둘러앉아 점심 밥을 먹는 사람들이 보이는데
11시57분, 일행들도 등로 좌측 사면에 자리잡고 식사준비를 하고 있는데 도착하고 보니 내가 제일 꼴찌이다. 12시37분 출발.
7봉 오름 길
주차장 좌측의 다리가 어유포교, 사진의 좌측 상단에 보이는 동네가 어유포리
홍천강에 걸려있는 팔봉교
8봉
안부에는 8봉이 가장 험하고 안전사고가 많은 곳이라는 경고 판이 서 있다.
8봉 정상, 기념사진을 찍기 위해 둘러 서 있는 사람들이 많은데 우리도 눈치를 보아가며 한장 찍었다.
8봉에서의 하산길이 마지막 홍천강변에 이르기까지 곳에 따라서는 직벽에 가까운 경사도로 가파르게 이어지는데 계단과 로프등, 안전시설이 설치되어 있어 조심하면 안전하게 하산을 할수 있다.
하산길에 보이는 홍천강 건너편 산 중턱에 보이는 주택
홍천강, 비가 오면 침수되는 곳이란다.
매표소 도착
13시50분, 매표소 도착, 돌로 다듬어 만든 남근석과 등산로 계단 입구에 나무로 깍아 만든 남근목이 서 있다.
14시00분, 다시 팔봉교를 지나고 주차장에 도착,
오늘 산행을 마무리하고 아직 시간이 넉넉하여 남이섬 다녀오자는 의견이 많았지만, 시간이 충분하지 않을 것 같아 포기를 하고 지난 1월 초 제천으로 이사를 갔지만 오늘 산행을 함께한 김형 집을 방문하기로 하고 바로 출발한다.
'산행일기2'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불산-간월산-베네봉-오두산-송곳산 (5) | 2024.09.25 |
---|---|
평창 오대 산/1560m (5) | 2024.09.21 |
거문도 불탄봉/195m-보로봉/170m 고흥 (5) | 2024.09.17 |
여수 금오산/323m-금오봉/247m, 향일암 (0) | 2024.09.15 |
여수 금오도 대부산/381.2m (3) | 2024.09.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