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종주
벌써 어두워진 산 마루금
산짐승들이 놀던 자리
눈 덮힌 하얀 산길에
외로운 발자국 남기며 홀로 걷는다
별빛이 숨박꼭질하는 흐린 밤 하늘
세찬 바람
심장이 얼어 버릴듯한 추위
멀리 마을의 가로등 불빛이 따스하다
어께를 누르는 무거운 짐 75 L
저수령에서 마구령까지 도상거리 48.1km
한밤 중부터 한밤 중까지
수없이 오르고 내려가는 산 봉우리들
지친 발걸음
순간마다 포기하고 싶은 간절한 유혹들
무엇이
나를 이토록 힘들게 걷게 하는가 ?
우산35
09년 01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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