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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일기

추석날

방우식 2008. 9. 21. 21:21
▶낙화유수/소리사랑◀

 

09월 14일 추석날 

 


제사를 일찍 모시고 산소를 찾아 성묘를 했다. 
칡넝쿨이 많은 할아버지 산소 봉축에는 
멧돼지들의 흔적으로 많이 허물어져 있고 
부모님과 형님의 산소에서는 마음이 많이 좋지 않아 
차를 운전해야 되는데도 술을 여러잔 마셨다. 


산에서 내려와 고향마을로 
음료수을 사들고 어른들을 찾아뵙고 
내가 태어나서 초등학교를 마칠 때까지 자랐던 
내 고향 집은 한번 눈길만 주고 
시간이 늦은 핑게로 얼른 마을을 빠져 나왔다. 


공부를 한다고 직장을 다닌다고 
겨우 명절때나 한번씩 찾는 아들을 긴시간 기다리다 
반갑게 맞아 주시던 엄마께서 떠나신 정든 나의 집은 
지금은 다 허물어지고 잡초만 무성할 뿐이다.


꼭 찾아가야 할 이유도, 
가지 않아도 탓 할 이 없는 내고향 마을 
차량들로 꽉 막힌 길을 피해 한적한 샛길을 따라 
쓸쓸하고 공허한 마음 가득 안고 핸들을 잡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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