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말일이 지나면서 정년을 하고 재취업해 일하던 하청업체에서 일손을 놓은지도 만 3년이 지났다.
작심삼일의 연속이긴 하지만 새벽에 8~10km 달리고 출근해도 무리가 없었는데...,
12년 전, 정년을 하고 부터 달리는 거리와 회수가 점차 줄어들더니, 완전히 일손을 놓고 부터는 달리는 것이 엄청 힘들어지고 피로감도 느껴진다
사람들은 "나이" 때문이라고 하는데, 내 나이에도 엉덩이를 뒤로 빼고 비척거리는 사람들이 가끔 있는 것을 보면 "그런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생각해 보니...,
일손을 놓고 마음을 놓아버린 평안함도 있지만, 새벽에 눈을 뜨고 갈 곳 없고, 할 일이 없다는 아쉬움과 무력감에 하고 싶은 열정마저 사라져 버린 것이다.
나이란 것은, 단순히 세상을 오래살아 피부가 늘어나고 얼굴에 주름살이 늘어났다고 해서 나이 든 것이 아니란 생각이다.
하고 싶은 꿈이 사라지고 도전하는 열정과 의지가 사라질 때가 바로 나이가 들어 늙는것이다.
그래서 다시 도전하는 꿈을 찾아 보기로 했다.
어쩌다 가끔씩 찾아보던 전마협 홈 페이지에서 만나게 된 "MY RUN 시즌5" 첼린저 마라톤
수년째 온 세계를 휩쓸고 있는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으로 도전하는 훈련 마라톤
먼저 여기에 도전하는 꿈을 실어보기로 한다.
1.000km, 2.000km, 3.000km 엄청난 도전 과제에 두려움이 앞서기는 하지만
도전 목표가 자유로우니 약간의 망설임 끝에 신청접수를 하고 마음으로 도전 목표를 정해 본다.
1월10일에서 4월10일까지, 1.500km~2.000km, 매일 하루 23km 이상을 쉬는날 없이 달려야 하는데...,
매일 매일 회사 출근 하듯 주로에 서면, 못 할게 뭐 있을까...! 싶긴하지만...,
겨우 하루에 8~10km를 하는둥 마는 둥하다가,
갑자기 3~4배 정도의 거리를, 그것도 매일 쉬지 않고 달리니 말도 못하게 힘이들고 발, 사타구니등등..., 탈이 나지 않는 곳이 없고 기록도 현저하게 떨어져 고생이 말이 아니다.
2월18일 1.000km를 돌파하고, 3월09일에 1.500km, 목표로 했던 2.000km를 3월27일에 돌파하고 보니,
처음부터 겁을 먹고 도전목표를 너무 낮추어 잡았나... 하는 생각과 시작한지 20일 정도 후부터 시뻘겋게 나타나기 시작하여 끝날 때까지 다 낮지 않고 신경쓰이게 하던 사타구니의 습진과 4차례나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기도 한 것은 갑자기 높인 운동 강도 때문인지 ?, 오랫동안 치료 해 오고있는 전립선 때문인지...??, 마음껏 달리지 못한것이 조금은 아쉬운 생각도 들기도 하지만...,
4월 10일 일요일, 마이런 시즌 5, 마지막 날 2324.72Km로 마침표를 찍었다.
91일 동안 하루 평균 25.546km,
22년 04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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