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영천 화북면 자천리 오리장림 옆 간이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맞은편 골목길을 따라 고헌천을 지나고 방가산-봉림산 들머리를 찾아 도로를 따라 가다보니 3일 전부터 매일 계속된 산행에 갑자기 '내가 뭐하는 짓이고...!,' 하는 생각이 들면서 걸음이 지루하게 느껴진다.
다시 경주 통일전 주차장에 도착하니, 토요일 오전시간이라 넓은 주차장에 차량들이 많지 않지만 뜨거운 햇볕아래에 그늘 좋은 곳은 먼저 온 사람들의 차량이 차지하고 있다,
한켠 그늘 좋고 바람 좋은 곳을 찾아 차를 세우고 한참을 오가는 차량들과 사람 구경을 하며 정말 한가하고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바쁜것도 없으면서 늘 조급한 마음에 쫏겨 바쁘게만 다녔는데 이런 멍한 시간을 보내기는 처음이라 생각된다.
한참을 그렇게 있으니 두세명 아이들을 데리고 오고있는 젊은 아주머니가 보여 이자리에 쉬고 싶어 할지 모른다는 생각에 얼른 일어나 자리를 비켜주고 걸음을 옮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