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15년 10월04일 일요일
동행; 뚜벅이들과(16)
위치; 전남 화순군 이양면 청풍면, 보성군 노동면, 장성군 장평면
코스; 예재-온수산/386m-시리산/435.3m-봉화산/465.3m-추동재-가위재/임도-고비산/422m-큰덕골재-군치산/414m-땟재-숫개봉/496m-봉미산/506m-곰재/639번 도로
도상거리; 예재-1.3봉화산-4.3고비산-2.1큰 덕골재-2.0군치산-3.2숫개봉-2.2봉미산-1.1곰재=16.2km,
산행시간; 5시간16분(휴식, 식사시간 2시간23분 제외)
"콤파스는 어떤걸 씁니까...?"
'...? 콤파스라니...?' 다리가 길어 보폭이 큰사람을 '콤파스가 길다'라고 표현하는 말 밖에 생각나지 않는데... 머릿속이 하얗다.
수년 전부터 잘 알던 사람의 이름으로 부터 지명이라던지 심지어 조금전에 있었던 일 조차 잊어버리고 생각이 나지 않을 때가 가끔 있는데... 세월이 흐르고 사람이 삭아가다보니, 반갑지 않은 증상의 초기가 아닌가 걱정이 되기도 한다.
적개는 왕복 여덟번, 많게는 왕복 열두번의 교통편을 갈아타는 대중교통편이 겁이나 차일피일 미루기만 하던 호남정맥 마루금 답사가 이제는 가고 싶다는 마음마저 완전히 사라져 버렸는데, 몇개월전 인터냇을 뒤적이다가 내가 사는 이곳에서 호남의 마루금을 걷는 산사람들을 발견하고, 그 산꾼들의 일정에 맞추어 오늘 오랫동안 쉬었던 발걸음을 동참해 보는데...
사실 맥잇기 종주 산행은 지금까지 오직 나 홀로 산행을 이어오고, 막영 또는 일반 산행도 홀로하는 경우가 더 많았는데, 비록 산악회따라 여러사람이 함께하는 종주 산행이지만 잘 적응 할수 있으리란 기대로 힘찬 출발을 해 본다.
예재
2012년 8월에 다녀가고 다시 찾은 호남정맥 마루금 예재는 변함없이 그대로인데 변한 것이라고는 차갑게 식어버린 그때의 열정과 3년 2개월이라는 흐른 세월 만큼 얼굴에 더 깊게 새겨진 세월의 흔적 뿐인 듯,
잠시 잠깐이지만 어둑해진 도로를 따라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던 그때가 생각나고, 매정리 방향으로 약 30m에서 오랫만에 다시금 걸어보는 호남의 마루금에 들어선다. 09시49분(카메라 시간)
10시03분, 온수산 정상
길게 이어지는 행렬의 발걸음에 맞추어 천천히 잠시 두개의 봉우리를 지나 오르니 온수산 정상이다
조망도 없고 평범한 봉우리에 지나지 않아 무심히 걸음을 옮기면 스쳐지날 수도 있겠다 싶은데 다행히 표시판이 나무에 걸려있고...
10시22분, 시리산 정상
고마운 사람들... 우거진 숲속에 요런 작은 표시판이나 힘을 돋우는 응원의 글을 담은 표시판을 걸어둔 사람들에게 항상 고마움을 느낀다.
10시29분-10시37분, 봉화산
걸음을 멈추고 잠시 휴식을 하고 출발, 삼각점이 있다는데 꼭 찾아봐야 할 이유가 없어 서성거리다가 일행들의 뒤를 따르고...
10시43분, 봉화치라고도 하는 추동재
남으로 벽옥산/479.2m을 향한 짧은 한줄기 마루금을 가르고...
조금 후 또 다시 걸음을 멈춘다. 10시54분-11시17분,
11시21분, 우측 벌목지가 나타나며 답답했던 조망이 열리는데 우측 저 멀리 뽀족한 봉우리들이 무슨 산인지...? 오랫만에 찾은 호남길에서 인터넷에서 복사한 작은 지도를 들고는 전혀 짐작도 되지않는데, 집에 돌아와서 보니 이양면 연화리 방향으로 찍은 조망사진마져 너무 흐려 볼수가 없다,
바쁘지도 않으면서 늘 급하게 찍은 사진들이 "a~c, ㅉㅉ"
11시32분, 가위재
좌측 장평면 진산리와 우측 이양면 연화리 사이의 고갯길 임도
11시48분-13시08분
점심을 먹는 동안 얻어 먹은 두어잔의 막걸리 맛이 기가 막히지만 도시락만 달랑 넣어 온 베낭이 부끄럽고 미안한 생각마져 든다.
13시17분, 능선을 따르는 임도(방화선)를 만나고
13시28분, 큰 덕골재
좌측 장평면 복흥리, 우측 이양면 송정리 큰덕골 마을, 진행 방향에 죽산안씨 표석이 서 있다.
작은 봉우리에서 10여분 휴식을 하고 안부에서 좌측 복흥마을과 우측 초방리로 옛 사람들의 발걸음이 넘어 다녔을것으로 짐작 해 보는 옛날 길, 14시11분
14시20분-14시32분, 지금까지 우측의 지역이 화순군 이양면에서 이곳에서 청풍면으로 지역이 바뀌는 경계봉으로 우측의 400.5m봉을 스쳐 지나가고 진행은 좌틀...
14시34분, 군치산
안부에서 땟재를 지나고 437m봉을 오르는 숲 길에서 요런 암릉을 만나게 되고
우측 신석리 방향의 조망
지나 온 능선을 되돌아 조망 해 보고
15시25분, 요런 도로를 만나게 되는데... 인터넷 복사한 내가가진 지도에는 이곳이 무었인지 모르겠고...
도로를 좌측 방향에서 부르는소리에 고개를 돌려보니 앞서 가는 사람들이 저짝으로 가고 있다. 뒤를 따라 가니...
두놈 중에 사진의 좌측의 한마리는 사람이 반가운 듯하고 우측의 조금 작아보이는 한놈은 연신 짓어댄다.
움막 앞에서 좌틀, 듬성하지만 억새가 보기 좋다.
숲으로 들어서며 되 돌아 본 움막집과 도로, 우측의 봉우리를 넘어 도로로 내려섰다.
15시48분, 숫개봉/496m
16시54분, 봉미산 정상/505.8m
이번 구간의 최고봉으로 키작은 억새와 잡수풀이 우거진 폐기된 헬기장이다. 잠시 걸음을 멈추었다가 이곳에서도 일행들이 모두 출발하고 난 후 천천히...
돼지 목욕탕 인듯 한데, 이곳에서 부터 우측으로 작은 물줄기가 시작되는 듯하다.
17시28분, 곰재(웅치)/839번 도로에 도착, 산행 종료
사진은 청풍면 방향
좌측 장평면 방향
우측 청풍면 방향으로 곰치 휴계소로 내려오니 곰치터널 공사가 진행중으로 주민들과 마찰이 있는듯,
구호가 적힌 프랭카드가 걸려있는 곰치 휴계소에는 길손들의 발길이 많지 않은듯 썰렁한 분위기 마져 느껴지는데... 아마도 터널이 완공되면 영업을 지속하기가 쉽지 않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계곡에는 터널공사 중으로 펜스로 막혀있고 쫄쫄 흐르는 좌측의 작은 개울에는 접근조차 쉽지않아 산행중에 흘린 땀을 씻어내기가 마땅치 않은데, 우리 일행들 뿐 아니라 다른 많은 사람들도, 팔아주는 물건없이 십수명이 씻을 물이 값으로도 만만치 않으리라는 생각에 화장실의 수도물을 잠가버리는 인심을 나무랄수만은 없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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