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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일기

아들 장가가는 날

방우식 2013. 11. 19. 04:24

              언제인지...?

              아들이 키도 크고 예쁜 서울 아가씨를 데리고 와 결혼하겠다고 한다.

              지난 여름 7월21일 양가 상견례를 하고

              길일을 택하여 날을 잡고 혼수 준비하며 살 집도 장만하고

              순서에 따라 진행 해 가는 마눌의 등 뒤에서 구경만 하고 있는데도

              조금 늦추어 잡았던 날짜가 꾸벅꾸벅 잘도 다가  와

              지난 주 10일 성당에서 관면혼배를 하고 어제 결혼식을 치렀다

               

              날짜가 생업에 바쁜 토요일인데다

              예식을 먼 서울에서 하다보니

              손님들이 없을 거라 생각을 했는데

              엄청시리 먼거리에 긴시간을 버스에서 시달려야 하는데도 

              좌석이 겨우 서너개 남을 정도로 사람들이 많이 와 주었고

              대구에서 출발시킨 버스에서도 많이 와 주었는데   

              바쁜 중에도 이렇게 많이 참석 해 주어 고맙고 감사한 마음이 한가득 이다.

               

              좌석을 가득메운 가족, 친지들의 축복속에

              가슴펴고 입장하는 아들과 곱게 단장한 며눌아이의 모습이 이쁘기만 한데

              지그시 바라보는 사돈 내외분의 시선에 상념이 교차하는 듯 느껴지고

              주례 선생님의 진심어린 좋은 말씀은 

              오래오래 간직해 주었으면 하는 바램이 앞선다.

              내가 사는 지방과 서울지방의 풍속도가 조금 달라 폐백시간이 엄청 짧아 좋고

              딸아이 부부와 아들부부가 맞절하고 잔을 같이 나눌 때 참 아름답게까지 보인다.

               

              새심하게 배려해 주시는 사돈 내외분과 아들 부부의 배웅을 받으며

              오후 늦은 4시반 멀고 먼 귀가길에 오르고

              고속도로를 달리는 버스안에서는

              오고가는 덕담과 소주잔에 흥겨움이 가득하다

              사양하며 쬐끔만 쬐금만하던 한두잔에 취기가 오르는데

              정신줄은 놓지말아야지... 오늘은 내가 주인인데... ...

               

              손님들은 버스에서 내렸는지 말았는지... 해어질 때 인사를 했는지 안했는지...

              눈을 뜨니 아침이 훤히 밝아있다

               

               

                                                                                                     13년 11월17일 일요일 아침  

                                                                                                        우산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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