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인지...?
아들이 키도 크고 예쁜 서울 아가씨를 데리고 와 결혼하겠다고 한다.
지난 여름 7월21일 양가 상견례를 하고
길일을 택하여 날을 잡고 혼수 준비하며 살 집도 장만하고
순서에 따라 진행 해 가는 마눌의 등 뒤에서 구경만 하고 있는데도
조금 늦추어 잡았던 날짜가 꾸벅꾸벅 잘도 다가 와
지난 주 10일 성당에서 관면혼배를 하고 어제 결혼식을 치렀다
날짜가 생업에 바쁜 토요일인데다
예식을 먼 서울에서 하다보니
손님들이 없을 거라 생각을 했는데
엄청시리 먼거리에 긴시간을 버스에서 시달려야 하는데도
좌석이 겨우 서너개 남을 정도로 사람들이 많이 와 주었고
대구에서 출발시킨 버스에서도 많이 와 주었는데
바쁜 중에도 이렇게 많이 참석 해 주어 고맙고 감사한 마음이 한가득 이다.
좌석을 가득메운 가족, 친지들의 축복속에
가슴펴고 입장하는 아들과 곱게 단장한 며눌아이의 모습이 이쁘기만 한데
지그시 바라보는 사돈 내외분의 시선에 상념이 교차하는 듯 느껴지고
주례 선생님의 진심어린 좋은 말씀은
오래오래 간직해 주었으면 하는 바램이 앞선다.
내가 사는 지방과 서울지방의 풍속도가 조금 달라 폐백시간이 엄청 짧아 좋고
딸아이 부부와 아들부부가 맞절하고 잔을 같이 나눌 때 참 아름답게까지 보인다.
새심하게 배려해 주시는 사돈 내외분과 아들 부부의 배웅을 받으며
오후 늦은 4시반 멀고 먼 귀가길에 오르고
고속도로를 달리는 버스안에서는
오고가는 덕담과 소주잔에 흥겨움이 가득하다
사양하며 쬐끔만 쬐금만하던 한두잔에 취기가 오르는데
정신줄은 놓지말아야지... 오늘은 내가 주인인데... ...
손님들은 버스에서 내렸는지 말았는지... 해어질 때 인사를 했는지 안했는지...
눈을 뜨니 아침이 훤히 밝아있다
13년 11월17일 일요일 아침
우산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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