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눌과 아들 부부와 함께
뒤 늦은 인사를 드리러 산소를 다녀왔다.
생각한데로 산소로 오르는 길에는
풀이 웃자라고 나뭇가지들이 길을 막고있지만
그런데로 걸을 만 한데
처음오는 새아기가 힘들어 할까바
길에 난 풀들을 다지고 가지들을 꺽으며
앞장 서 올라 갔다.
할아버지 산소에는
키큰 잡풀들이 웃자라고 칡넝쿨이 덮고 있는데다
산돼지들의 파 헤쳐
절 할곳도 마땅치 않고
부모님 산소에도
촘촘히 심어둔 잔디는 사라지고 잡풀들만 무성한데
형님 산소에는
누군가 다녀간 흔적이 뚜렸하다.
처가에 들러 참외 몇박스 얻어
차에 싣고 돌아 오는 길에
서울에서 곱게 자란 새아기는
벌써 다리에 풀독이 올라 가려움증을 참고 있는데
아이를 가진 몸으로
약 바르는 것도 주의 해야 한다고 하니
안스러운 마음이 한가득 이다.
14년 06월 22일
우산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