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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일기

야명조(다음 이라는 것)

방우식 2012. 12. 26. 21:36
 

 



티벳 불교 신화에 나오는
설산에 사는 ‘야명조,라는 새는 
‘밤에만 집을 짓겠다고 우는 새’ 라는 뜻에서 붙여진 별명이다.

이 새는 매일 밤만 되면
혹독한 추위를 견디지 못해,
내일 낮에는 꼭 집을 지어야겠다고 생각을 한다.

그러다가 날이 밝아 햇살이 비치면 밤새 얼었던 몸을 녹이며,
어제 저녁의 추워서 고생했던 일을 까맣게 잊고
다시 하루 종일 아무 생각없이 논다고 한다.

그러다가 또 다시 밤이 오면,
낮에 놀기만 했던 일을 후회하며,
내일은 꼭 집을 짓겠다고 다짐하면서 다시 운다고 한다.

이 야명조는 이같은 결심과 후회를 셀 수 없이 반복하면서
오늘도 집 없이 추위에 떨며 계속 하염없이 울고 있다고 한다.

 어리석은 사람들은 자기 자신이 곤경에 처할때면
이 상황만 극복된다면 열심히 살겠다고 다짐하지만

그것이 해결되고 나면 곧 그 어려웠던 상황을 잊어버리고
어리석음을 반복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다음부터 잘 해야지 하면서
현제의 일을 다음으로 미루는 행동은
설산의 야명조와 다를바 없는 어리석은 일이다.
 
세털같이 많은 날들이 계속 되던 젊은 시절에는
무한정 계속 될 것 같은 다음으로 
미루기 일수였는데 
세월이 많이 흐른 어느 순간
다음이라는 시간이 모두 지나 가 버리고
마냥 계속되지 않는다는 것에
놀라게 된다,
우산35
12년12월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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