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이 내리던 날
강원도 지방에 100년만의 폭설이
부산 지방에도 40여년만의 기록적인 적설량이라고 하더니
눈폭탄이라는 표현을 할 만큼 곳곳에 많은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하는데
눈이 잘 오지 않는 이곳에도
1937년 기상관측이래 최대의 적설량이라고 한다. 21.4cm
세벽부터 시작한 눈은 엄청 내리는데
겨울 답지않게 포근한 날씨에 내리는대로 녹아 버리더니
오후들어 쌓이기 시작한 눈은 금새 온세상을 하얗게 덮어 버린다.
도로에 차들은 엉금엉금 기어가고 사람들은 뒤뚱 거려도
몇 년만에 내리는 눈이 보기는 좋다.
수북히 쌓인 눈밭에서 아이들은 신이 나고
문득, 아주아주 어릴적 고향마을
회색 빛 하늘 무수히 내려오는 함박눈을 바라보다가 팔을 벌려 손을 펴면
살포시 내려앉은 눈송이는 사르르 손바닥 속으로 사라지던
어느날의 추억속으로 젖어든다.
11년 2월 14일 월요일
우산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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