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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간, 정맥/백두대간

백두대간 7구간 늘재-지름티재

방우식 2008. 12. 17. 20:48

일시; 08년 12월 13~14일(무박)  토, 일요일 흐림 맑음

동행; 나 홀로

코스; 늘재-청화산(984m)-조항산(951.2m)-대야산(930.7m)-버리미기재-장성봉(915.2m)-악휘봉 갈림길-구왕봉(877m)-지름티재

위치; 경북 상주시 화북면. 문경시 가은 농암면.  충북  괴산군 청천 칠성 연풍면.

 

 

13일

어제 밤 대구에서 큰아버지 제사를 모시고 느지막히 집을 출발, 차를 상주 버스터미널 부근 골목길에 세워두고 11시15분 발 늘티 행 시내버스로 12시37분 장암리 윗 늘티에 도착하고 늘재까지 7분정도 걸어 올라가 곧 산행을 시작한다. 12시45분

 늘재

 

 지난 6구간 때  초반에  걸음을 너무 빨리 해 후반에 고생을 많이 하였던 생각에  처음 부터 걸음을 천천히를 마음속으로 되내이며 슬슬 올라가는데 쉬임없는 오르막이다.

25분후 제단이 있는 전망대, 다시 28분 후 오른 전망대에 올라 뒤 돌아 보지만 뿌여게 흐린 날씨에 앞에 있는 속리산 연봉도 흐릿하게 보일 뿐이다.

 되돌아 본 늘재

 청화산 정상

 15분후 도착한 청화산 정상에는 거친 바람이 불어오고 나무가지에 보일듯 말듯 얼어있던 상고대가 떨어진다. 헬기장과 정상 표지석이 있다. 13시53분.(늘제에서 1시간03분, 휴식 5분 제외)

 

 조항산

 

 송면(의상)저수지

 출발 8분 후 좌측 내리막 길를 따르면 고정로프가 설치 된 구간을 만나고 다시 45분 후 암릉을 지나 수직 로프구간을 내려서면 삼거리를 지나고 26분을 더 걸으면 헬기장이 있는 갓바위 재이다. 15시10분.

 

 조항산 암릉

 

 

 다시 오름길, 힘차게 솟은 조항산의 암릉과 암봉이 겨울의 찬바람 속에 위용은 더하고 암벽을 오르내리며 암릉을 걸어가는 발걸음도 조심스럽다.

32분 후 도착한 조항산 정상에는 조망은 좋지만  흐릿한 날씨와 몰아치는 찬 바람으로 사진만 찍고 출발한다. 15시42분(청화산에서 1시간49분).  15시45분 출발.

 둔덕산 능선, 보기가  참 흉 하다.

 대야산

 

  7분 후 백두대간 표시판이 있는 뚜렷한 삼거리에서 직진, 다시 8분 후 도착한 고모치 우측 10m 지점에 있는 고모샘에는 바위틈에서 물 흐르는 소리는 들리는데 선답자들에 산행 사진에서 보았던 파이프가 보이지 않고 빈 사발 그릇 하나만 놓여 있다.

누군가의 손에 홰손이 된 것 같은데 깔데기를 만들어 틈사이에 끼워 넣으면 물을 받을 수 있겠지만 남은 물로 버리미기 재까지 갈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되돌아 올라 온다.

 

 

 밀재

21분 후 삼거리에서 좌측 길, 다시 30분 후 밀재를 지나고(17시14분) 부터는 많은 사람들의 발길로 길이 더욱 뚜렸해 진다.

 

 차츰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여 대야산의 멋진 경치를 카메라에 담을 수 없는 아쉬움을 간직한 채 오름길에 수 없이 나타나는 고정로프가 설치된 바위를 기어 올라 51분 후 대야산 정상에 도착한다. 18시05분(조항산에서 2시간10분, 휴식13분 제외).

10년에서 딱 한달이 모자라는 세월 만에 대야산을 다시 올랐지만 희끄므리하게 보이는 마루금만 잠시 돌아보고 바로 출발한다.

 직진 방향, 바위틈에서 우측 내리막 길이 바위을 우회하는 길로 생각하고 찬 바람을 피해서 갈 생각으로 잠시 내려가니 길 방향이 우측으로 돌아간다.

길을 잘 못 들었음을 알고 정상으로 되돌아 올라 바위 틈을 건너 그대로 직진, 아까운 시간 8분을 날려 버렸다.  18시17분 출발.

 6분 후 어둠속에서 끝을 알수없는 벼랑 70m 암벽에 도착, 솟구치는 바람속에 토막토막 설치 되어있는 고정로프를 잡고 하강을 하는데  나 홀로가는 겨울 야간산행 길에 혹시 작은 실수라도 생기면 곧 생명과 직결된다는 생각으로 아주 천천히 조심조심 내려가니 시간이 많이 걸린다.

 정상을 출발한지 43분 후 월령대 갈림길인 촛대재에 닿고 12분 후 촛대봉,

 

 다시 21분 후 불란치재를 지나고(19시43분) 바위 봉우리인 곰넘이봉을 넘고 헬기장을 지나

 

 

 등로 입구에 울타리와 감시초소가 설치되어 있는 버리미기재에 도착하니 21시정각이다.(대야산에서 2시간33분, 휴식 10분 제외).

지나가는 자동차도 한대 없이 썰렁한 고갯 길, 울타리 좌측 계곡으로 내려와 부족한 식수를 체우고 등산로로 복귀하고 오름길을 이어간다. 21시10분.

 28분 후 바람을 피해 완장리 마을 가로등  불빛이 내려다 보이는 바위에 앉아 라면을 끓여 늦은 저녁을 먹고 일어서니 따뜻한 국물을 마셨는데도 손가락이 시려오고 몸은 떨리고 더 춥다.  

오늘 낮에 산을 오르기 전에는 별로 춥지 않았는데...  22시08분 출발.

 

 38분 후 표지석이 있는 장성봉 정상에 도착한다.    22시46분(버리미기재에서 1시간 06분, 식사시간 30분  제외)

버리미기재에서 장성봉 정상에 도착할 때까지 나무가지에 결려 있어야 할  산악회, 대간 표시기가 하나도 걸려있지 않고 정상에도 표시기가 걸려 있지 않은데 모두 제거를 한것 같다.

진행은 정상에서 조금 뒤돌아 막장봉 방향으로 열린 길과 정상에서 직진 하여 내려가거나 두 길은 조금 후 만나게 되는데 오래전에 마장봉 방향으로 한번 가 본적이 있으므로 이번에는 직진 방향 길을 따라 내려간다. 

 16분 후 장성봉0.5km, 막장봉0.7km 이정표를 지나고 13분 후 삼거리에서 우측 길을 따라야 한다. 23시15분.

지금 부터는 걷기 좋은 부드러운 능선 길을 한동안 걷게 되는데 밝은 달빛아래 나무가지 사이로 멀리 산 마루금이 실루엣 처럼 펼쳐져 있고 숨소리 마저 모두 잠든 깊은 산속에서 겨울 바람소리만 깨어 귓전을 울린다. 

25분 후 등로 좌측에 전망대를 지나고

 

 

 악휘봉 갈림길 삼거리

 다시 30분 후 악휘봉 갈림길에서 우측길을 따른다. 01시10분(장성봉에서 2시간26분)

 그 사이에 날자가 하루 지나가 14일 일요일로 바뀌었다.

 

 악휘봉 갈림길에서 우회전 후 곧 바로 입석리, 마분봉 갈림길을 지나고 17분 후 삼거리에서 우측 길을 따르고 한참 후 주치봉 넘어 구왕봉과 희양산이 희미하게 보일듯 말듯 보이는 로프가 쳐진 슬렙바위 상단에 앉아 사과 한개 배어 입에 무니 맛은 시원하고 좋은데 날씨가 가만히 앉아 쉬게 두지를 않는다.

철 계단을 지나고 조금 후 우측 봉암사 방향에 목책이 서 있는 은치재에 닿는다. 02시30분.

낙엽 쌓인 길에 서리가 내려 미끄러운데 하필 등산로에서 낙엽으로 몸을 감추고 잠을 자던 암꿩 한마리가 발 밑에서 놀라 푸드득 날아 올라  렘프 불빛을 스치며 어둠속으로 날아 가 버린다.

무심코 걷던 나도 놀랐는데 추위에 웅크리고 낙엽 속에 잠을 자던 꿩에게 미안한 생각도 들어 "미안하다"고 소릴 쳣더니 나뭇가지를 스쳐 지나가는 바람소리만 "쏴" 하고 들린다. 

 은치재에서 18분 후 숲으로 싸인 주치봉에 도착한다. 02시48분.

 1시간 12분 후 오른 구왕 봉에도 찬 바람과 냉기만 감돌 뿐, 사진만 찍고 바로  출발한다. 04시 정각(악휘봉 갈림길에서 2시간50분)

내리막 길이 직벽 수준이다. 아주 천천히 내려가며 전망대에서도 흘낏 눈길만 주고 조심조심 내려가니 지름티재까지 무려 40분이나 걸렸다.   04시40분.

이화령까지 갈려고 했었는데 오늘 이곳에서 산행을 마쳐야겟다. 힘도 들고 춥기도 하고 걸음의 속도는 자꾸 느려지고, 봉암사에서 설치한 것으로 보이는 목책을 따라 좌측 은티마을로 하산을 시작한다.

 

  대간길  산행시간 14시간 24분 (식사 휴식시간 1시간31분 제외)

             도상거리 25.8km

 

 넓은 길을 따라 하산을 하는데 산위에서 그렇게 불어대던 바람이 잠잠하다. 20분 후 팔각정을 지나고

다시 10분 후에는 팔각쉼터와 희양산 표석이 있는 등산로 입구에 도착한다. 05시10분.

남들 다 자는 밤에 홀로 산속을 헤메다가 남들 산행을 하기 위해 집을 나설 시간에  하산을 하고 있으니 내가 뭣하는 짖인지 모르겠다.

시멘트 포장 된 밭 우측길을 따라 조금 후 개들이 짖어대는 은티 마을을  지나고 아직 너무 이른 시간이라 연풍까지 걸어가기로하고 마을 앞다리를 건너니 찝 형 승용차의 엔진소리가 들린다.

걸어서 연풍에 도착하니 추위를 피해 버스 시간까지 기다릴 장소가 없다. 버스 정류장이 두곳인데 민마트는 문이 잠겨있고 이화령 방향에 있는 버스정류장에서 조금 기다리다가 점촌-상주- 대구행 06시55분 발 첯차에 몸둥어리를 실었다.

 

종주거리 누계 263.92km+25.8km= 289.72km

      시간 누계 99시간26분(휴식시간 23시간04분)+14시간 24분 (식사 휴식시간 1시간31분)=113시간50분(휴식시간 24시간28분)

 

교통비

   갈때;    대구-상주 터미널(승용차 거리89km) 도로비 4.500 + 장암리 늘티마을 4.800원 = 9.300

   올때;    연풍 정류장-상주 시외버스터미널 6800 + 경주 도로비 7.500 = 14.300

                 14.300 + 9.300 = 23.600 + 대구에서 상주왕복 유류대 20.000 = 43.600

누계     298.700 + 43.600 = 342.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