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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간, 정맥/낙동정맥

낙동정맥 19구간 에미랑재-석개재

방우식 2007. 2. 12. 22:04

일시:  07년 02월 11~10일  금~토요일  흐림.갬.눈

인원:  나 홀로

코스:  에미랑재-통고산-답운치-진조산-한나무재-임도삼거리-삿갓봉(1119m)-용인등봉(1124m)-묘봉(1167.6m)갈림길-석개재

위치:  경북 봉화군 석포면.  울진군 서면. 강원도 삼척시 가곡면.

 

 

별빛 한점 보이지 않는 캄캄한 어둠에 뭍힌 에미랑제, 인적이 끊어지고 추운 겨울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가지외에는 움직임이라고는 없는 적막함에 두려움마져 조금 느껴진다.

 에미랑재 들머리, 지난 구간 종료 할때 찍은 사진

 23시 정각. 승용차의 주차상태를 학인하고 헤드렌턴 불빛에 비치는 절개지 가장자리를 따라 올라 상단부에서 우측 숲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스틱이 부딪히는 소리와 발자국 소리가 이제 막 잠든 숲을 깨우며 잠시 가파른 오름길이 이어지다가 곧 한숨을 돌리게 되고 그리 어렵지 않은 오르내림이 반복되며 서서히 고도를 높여가는데 한밤중에 구름이 잔뜩끼어 하늘에는 별빛 한점 찾아 볼 수 없고 공제선의 마루금도 전혀 보이지 않은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위치를 알기가 무척 어렵다.

 

 출발한지 1시간 08분이   지나고 산악회 리본이 많이 걸린 나무가 자라고 있는 평평한곳에 오른다. 오래된 헬기장이다.

 10분 후 삼각점 안내판이 서 있는 937.7m 삼각점봉을 오르고 조금 후 부터 바람이 거세게 불기 시작하고 눈발도 간간히 보인다. 출발 할때 영상1도 였던 기온도 많이 내려 간 모양이다. 손과 볼이 시려온다.  바람 덕분인지?.  하늘의 별이 잠시 모습을 보여 주기도 한다.

12시18분.

 12분 후 임도를 건너고,  12시30분.

 다시 30분이 지난 01시정각 쓰러진 방향 표시판이 있는 삼거리에 닿고

조금 후 산 위에서 웅서웅성 하는 사람들 소리가 들려온다.

겨울 찬바람이 몰아치는 이 깊은 산속, 자정을 넘긴 한 밤중에 나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에 엄청스레 반가운 생각이 든다.

사람들이 내려가기 전에 잠시 인사라도 하고 싶은 생각에 발걸음을 빨리하여 올라가니 사람들은 보이지 않고 찬바람만 불어오고 있는데 웅성거리는 사람들의 소리는 계속 들려온다.

어디서 사람들의 소리가 들려오는지, 가만히 귀를 기울이며 소리를 따라 찾아보니 머리 위에서 세찬 겨울바람이 산불감시 철탑의 앵글에 스쳐 지나가며 '웅웅'하는 소리가 서로 부딪치며 나는 소리를 잘 못들은 것이다 (삼거리에서 8분). 01시08분.

불과 몇m 거리에 정상 표지석이 있는데 감시탑에서 종이에 시간을 메모하고 가다보니 조금전 지나갔던 119구조위치 표시판과 방향표시판이 나온다. 보이는 것이라곤 잡목과 낙엽 쌓인 길 바닥 뿐이니 순간 방심하고 몸의 방향을 잘못 돌려 올라 온 길을 되내려 온 것이다. 01시15분.

 01시20분 다시 정상에 도착한다. 출발한지 2시간20분. 정상에 두번 올랐다. 

표지석에서 진행 방향으로 헬기장 인듯 아주 넓은 보도블록으로 포장이 되어있는 너른 터가 있다. 01시28분 출발.

북사면에는 눈이 얼음으로 변해 낙엽으로 덮혀있어 내리막길이 엄청 미끄럽다. 

 

 17분후 갈림길에서 직진하고 다시 23분 후에는 임도를 지나간다.

 47분이 지난 02시55분 헬기장을 만나고

 

 30분 후에는 옛날길을지나고 2분이면 시멘트 포장된 또 다른 헬기장이다.

 여기서 내리막 길을 3분. 전조등 불빛이 보이더니 차량한대가 어둠속의 적막한 산마루 고갯길을 굉음을 내며 지나간다. 36번 도로인 답운치 이다. 

좌측, 봉화군 소천면 분천리,  우측 울진 금강송면 쌍전리

03시37분. (에미랑제에서 4시간10분.  휴식 알바12분 제외)

 답운치 들머리

 03시47분. 다시 짙은 어둠 속으로 산행을 이어서 8분후 헬기장 다시20분 후 송전철탑을 통과 한다.

이번 산행길은 길이 멀어 처음 부터 속도를 조금 늦추었는데 힘은 더 드는것 같다. 벌써 피로하고 힘이 많이든다.

 

 40분후 굴전고개를 지나간다. 05시00

이제는 안개가 꽉차더니 입자가 렘프 불빛에 뿌옇게 시야를 가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손만 뻗치면 손에 닿는 나무가지도 보일락 말락하고 뚜렸한 길도 보이지 않아 옆으로 들어서기 일쑤이다.  오감이 동원되고 발 밑의 감각이 푹신푹신 하면 길이 아니고 조금 덜 푹신푹신하면 길이 맞다.

오늘 기상이 산행하기는 최악이다. 바람은 쎄개 부는데 눈발이 조금씩 날리는데다 가스까지 꽉 들어 차 렘프의 불빛이 무용지물일 지경이다.  이렇게 길 찾기에 온 신경을 집중하다보니 진조산을 지나가 버렸다.

키작은 산죽에 묻힌 등산로와 낙엽속에 숨엉있는 얼음에 미끄러져 숫하게 넘어진다. 아마도 20년 동안 넘어질 것을 오늘 하루에 한꺼번에 다 넘어지는 것 같다.

나무가지는 헤드렘프까지 벗겨 버린다.

 05시46분 또 다른 헬기장에 도착하고

 22분이 지난 06시08분. 한나무재 임도에 내려선다. (답운치에서 2시간16분)

 19분 후 934.5m봉을 오르니 이제 날이 밝아오기 시작하고 구름도 조금 겉혀 하늘이 조금씩 보이기도 한다.

 37분 후 또 다시 헬기장을 지나고

 

 다시 36분이 지난 08시52분  넓직한 임도에 닿는다.

오늘은 힘이 많이 든다.  1km의 거리가 이렇게 먼 길인줄은 예전엔 전혀 몰랐었다..

 

  

  다시 오름길. 1136봉을 넘고 임도를 건너고 1시간43분이 지난 10시35분 대광천, 석포 방향표시목이 서 있는 임도 삼거리에 닿는다.

너무 힘들고 지쳐 이제는 산행을 중지하고 하산을 하고 싶은 생각에 살펴보니  멀리 아무도 다니지 않았을 것 같은 계곡의 눈덮힌 임도를 보니 하산도 만만치 않겠다.

 

 

 12시23분 삿갓재를 지나고

 11시35분 삿갓봉. 12시10분 문지골 갈림길이 있는 삼거리에 도착한다. 표시판이 부숴진채 나뒹굴고 있다.

어찌된 일인지 다시 몸의 컨디션이 조금 회복되는 느낌이다.

 7분후 삼각점이 있는 997.7m봉 조망이 좋다.12시15분.    

 

 29분이 지난 12시56분 용인등봉. 다시 29분 후 묘봉 갈림길 삼거리.13시25분

여기서 묘봉까지 약10분이면 정상에 오를 수 있지만 넘 지치고 힘들어 그냥 지나치고

 35분 후에는 임도를 좌측으로 만난다. 14시00.

 

 13분 후에 만나는 삼거리에서 좌측 길. 그동안 하늘이 조금 개이는것 같더니 다시 흐려져 이제는 제법 굵은 눈송이를 뿌리기 시작한다.   

다시 12분이 소요된 14시25분. 오늘의 도착점인 석개재에 도착한다. (한나무재에서 7시간48분 소요. 식사 휴식시간 제외)

  

오늘 산행시간;     14시간14분. (휴식.식사 시간. 알바 제외)

       도상거리;      36km      2.53km/h

 

석개택시에 통화를 시도 해 보았지만 불통지역이라 통화가 되지 않아 석개방향으로 내려오며 뜸하게 지나가는 차량들에게 손을 들어 히치를 시도해 보았으나 모두 그냥 지나가 버린다.

이제 제법 굵은 눈송이를 뿌려 하얀 세상으로 변해 갈 쯤, 석게제에서 약2~3km 정도 걸어 내려왔을 쯤 지나가는 체어맨 승용차에 편승, 육송정까지 올수 있었는데...  정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