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둘째 누님집에서 형제들의 모임을 마치고
오늘 김서방과 둘이서 큰 누님 집을 찾아 갔다
지난 어릴적 이야기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누님의 비참하게 살아왔던 지난 이야기에 가슴이 먹먹해 지고
나이만 들었지 너무 철없이 살아왔던 지난 날들이 저미도록 후회스럽다.
한 부모에게서 테어난 형제이지만
일년에 겨우 한 두번 만나면서
오래 앉아 있지 못하고 멀리가야 한다는 핑게로 자리에서 일어선다.
주차장까지 따라나와 김서방에게 말린 김 한 상자 차에 실어주고
내손을 잡더니 차비하라며 봉투 하나를 손에 쥐어준다.
"이번에 나도 너한테 차비 한번 줘보자 거절하지 말고 받아라"
집에 와서 누님께서 쥐어주신 하얀 봉투를 열어보았더니... 허~억...
차비라기에 너무너무 큰, 깜짝 놀랄 액수의 돈이 들어있다.
일흔이 넘은 나이에 아이들이 용돈하라며 준돈을 모아 내게 주었다.
큰누님께서 그토록 비참하도록 힘들고 어려울 때 바보처럼 지나왔고
나이들어 겨우 철이 들면서 지난 날이 후회스러워
부모님께서 안 계시니 그저 명절 때 찾아 본 것 밖에 해 드린 것이 없는데...
이걸 어떻게 해야하나...?
돌려 줄 수도, 받을 수도...
12년 10월0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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