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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일기2

영축산-감림산, 통도사 환종주

방우식 2024. 11. 24. 19:13

일시; 13년 03월23-24일
동행; 맨발
위치; 경남 양산시
코스; 통도사 입구 주차장-지내마을 회관-낙동정맥 능선 임도-대피소-영축산(영취산)/1081m-시살등/981m-오룡산/968m-자장암 갈림길 임도-감림산/546m-돌 무더기-삼각점봉/361.9m-통도사 입구 주차장
 
 
 
 
처음으로 야간산행을 나섰다
직장동료인 맨발과 지난주 함께 산행을 다녀오고 이번에 또 함께 산행을 나서며 무박 야간 산행을 계획 하였는데 종주산행을 하면서 교통편과 거리에 따른 시간 제약과 여러가지 산행 여건의 필요에 의해 야간 산행을 한 적은 많아도 야행만을 위한 산행을 나서 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산행거리가 20km가 조금 더 되는, 무박 산행으로는 짧은 코스라 출발시간을 늦추기 위해 통도사 가는 막차인 태화강 역 21시20분 발 1723번 버스로 신평 터미널에 도착하니 22시17분 으로 약 한시간 정도 걸렸다. 

22시17분, 신평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타고 온 1723번 버스를 하차하고

통도사 입구인 이곳 주차장에 도착하니 22시23분,
준비를 하고 우측 도로를 따라 산행을 출발 후 곧장 마주치는 삼거리에서 좌측 길

22시33분, 통도 환타지아 앞을 지나는데 주차장은 텅 비어 있고

01분 후 삼거리에서 우측 지내마을 방향으로   22시34분

22시36분, 지내마을 회관을 지나 삼거리에서는 좌측 길을 따른다.

22시40분, 낙동정맥 마루금에 있는 이번 산행의 들머리, 산행지도가 그려진 입간판이 서 있고 넓은 도로 좌측에는 낡은 철조망이 쳐저있다.

몇번 스쳐 지나 간 길이지만 기억이 가물가물하고 우측에 그린골프 클럽의 야드가 보이는데 캄캄한 밤이라 그져 짐작만 할 뿐

23시10분, 넓은 임도를 따르다가 만나는 방기리 갈림길 이정표

좌, 우측을 잘 살피며 넓은 임도를 따르다가 이정표를 지난지 03분 후 만나는 좌측 산악회 리본이 많이 걸려있는 임도 좌측 등산로 입구에는 배수로가 너무 깊고 높아 올라 설 수가 없어 포기 하고 조금 더 임도를 따르다가..., 23시20분 다시 만나는 등로를 따라 들어선다.

등산로를 따르다가 다시 만나는 임도 우측에 철망 담장이 설치되어 있고 출입을 금지한다는 안내문구가 걸려있다. 23시25분,
다시 갈지자로 꾸불거리는 임도를 만났다 헤어지기를 몇차례 거듭하다가

잠시 휴식을 하고

24시12분, 산장에 도착하니 어느틈에 날짜는 23일에서 24일로 바뀌어 있고

늘 인파로 북적이더니 지금은 정적만 감도는데

양산시 하북면 일대의 야경
삶을 위해 소용돌이 쳤던 아우성들도 어둠속으로 조용히 묻혀 가고 

불어 오는 찬바람에 추위가 느껴진다.  24시19분 출발,

24시31분,  어린아이 오줌줄기처럼 가늘게 흐르는 물터에서 컵에 받아 물맛을 보는 맨발, 가파른 사면을 오르지만 땀을 별로 흘리지 않아서 인지 마시고 싶은 생각이 없어 나는 그냥 패스

24시43분, 산장0.3km 영축산 정상0.6km 이정표가 있는 암봉 사이에서 우측 바위에 올라 내려다 본 야경,  24시47분 출발,

24시49분, 암봉을 지나고

01시02분, 찬바람 부는 정상에 도착,

찬바람이 많이 불어오고 생각지도 않았던 엷은 구름이 밀려온다.
출발하기 전 확인한 일기예보에는 오늘은 날씨도 좋고 새벽 최저기온이 영상 8도 라고 했는데 고도차이를 감안한다고 해도 너무 추운데

언제 부터인가 정상에 생긴 매점도 깊은 잠에 들어있고 산장에서 부터 미리 파일자켓을 꺼내 입었지만 추위에 쫒겨 서둘러 출발한다. 01시06분.

01시14분, 약수터 50m 이정표가 서 있는 안부 삼거리를 지나고 추모비가 있는 1058.9m봉을 지날 때는 3개월 전 쯤, 이곳에서 야영을 했던 생각에 잠을 자고 싶어진다.

슬금슬금 걸음을 옮기는데 엷게 밀려오던 구름은 조금 더 짙어지는 듯하고 날씨는 더욱 추워지는 듯하여 휴식을 하며 겉옷을 꺼내 덧 입어도 여전히 추운데 함께 걸어가는 맨발은 추위도 타지 않는지 자켓하나 걸치고 작크를 다 열어놓고 "안추워~" 한다.

02시25분, 살금살금 걸었는데도 벌써 함박재를 지나고

02시34분, 중앙능선을 따라 청수골로 하산길이 열리는 갈림길을 만난다. 구름 속이나 어두운 밤길에서는 자칫 잘못들기 쉬운 갈림 길인데 세운지 오래 되지도 않은 것 같은데 벌써 이정표가 부숴져 있다.
희뿌연 가스가 램프 불빛에 반사되어 겨우 보인다.

02시54분, 누군가 고맙게도 요런 표시판을 걸어두었는데 불어오는 찬바람에 올라가기가 싫어 그냥 스쳐 지나가며 하늘을 보니

나뭇가지에 걸린 달이 가스에 가려 빛을 잃었다.

죽바우 등을 우측으로 돌아 우회하고 순한 내리막길이 한동안 이어지더니  03시20분, 한피기 고개에 닿는다.

03시28분, 시살등
오룡산에서 일출을 맞이하고 싶은 생각에 몸에 한기를 느낄 정도로 천천히 걸어도 벌써 시살등에 도착하고

03시52분,   요 이정표를 지나고 11분 후 바람이 불지 않은 곳에서 간식을 먹으며 조금 길게 휴식을 하는 동안 지난 이야기를 들려주며 걷던 맨발이 이제서야 추위가 느껴지는지 바람막이 옷을 꺼내 입는다.
쉽지 않은 지난 이야기를 회상을 하듯이 털어 놓는 맨발의 이야기에 가슴이 뭉클 해 지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다 

04시33분, 굴
들어가 보니 바람은 막혀 좋은데 좁고 바닥이 질퍽하니 되돌아 나온다.

04시45분 토굴 삼거리

05시14분 오룡산 정상
참 빨리가는 산행도 힘들지만 천천히 걷는 산행도 힘들다는 것을 처음으로 생각해 보게 된다.
옷을 이렇게 껴 입고도 살금살금 걷다보니 추위에 쫒기는데 한겨울에 영하10도라는 예보를 보고도 나 홀로 가는 야간 종주산행도 여러번 했었는데 오늘따라 엄청 추위를 많이 타는 것 같다.
아직 일출시간이 한시간은 더 기다려야 될 것 같아 그냥 좌측 감림산 방향으로 하산을 시작한다.
사진이 찍히지 않아 구름이 스쳐 지나가는 사이에 얼른 셀카 한장 찍었다.

조금 내려오다 바람이 멈춘 곳에서 20분 정도 휴식을 하며 어두움을 보내다가 차츰 날이 밝아 올 쯤 다시 걸음을 옮긴다. 

06시25분 쯤 동쪽 마루금이 붉게 물들고

06시44분, 아침을 끓여 먹고 07시28분 출발

07시31분 자장암 갈림길인 임도삼거리, 좌측에 차단기가 설치되어 있고 내용이 지워진 입간판이 서 있다.
가파르지 않은 오름길을 따르다가 또 다시 10여분 걸음을 멈추었다가...

08시03분, 자장암 갈림길 임도를 지나 오르면 감림산인데 선답자들의 산행기에서 보았던 표시판이 보이지 않아 사진 한장 찍지 못하고 그냥 지나치고 능선길에 늪제봉/559m 표석이 보인다.
지난 산행 때도 감림산을 올라 확인을 못하고 그냥 지나쳤는데 요번에도 산행기에서 보았던 사진만 생각하다가 또 같은 실수를 했다.

08시21분, 숲 저쪽에 보이는 봉우리가 봉화 봉(520m) 인듯 한데 언듯 가는 길이 보이지 않는다.
그대로 좌측 방향으로 휘어지는 길을 따르면 폐 무덤을 지나고

08시26분, 돌무더기가 있는 이곳에 봉화봉 표시가 되어 있다.

08시38분, 다시 임도를 만나고 

08시48분, 능선을 따르는 동안 흩어져 있는 바위들이 재각각 재미있는 모양들을 하고 있는데,

사진의 바위가 꼭 엉덩이를 내어놓고 엎드려 있는 듯하게 보여 "엉덩이 바위"라 하면 되겠다.

08시54분, 토굴

08시59분, 361.9m 삼각점 봉

09시15분 도착한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통도사(↓)

제각기 보는 사람의 시각에 따라 다르겠지만 헬멧을 쓴 것 같이 보인다.

09시25분,

고도를 낮출수록 계절을 일찍 핀 진달래가 흐드러지고

이제 다 왔다. 철 담장을 따라 가다가

09시49분 철문을 통과하면

09시50분, 요 물길을 건너야 하는데 저기 보이는 통도사를 오가는 다리는 건널 수 없도록

철망  휀스로 막아 놓았다.
신발을 벗고 건널 수 밖에 없는데 왜 막아 놓았을까...? 이곳 뿐만 아니지만 수도한다는 양반들이 쩐이 그리 탐이날까 ? 싶기도 하다.
이곳을 들머리로 삼는 많은 사람들이 물이 얕은 곳으로 징검다리 처럼 물위로 드러난 돌을 딛고 조심스레 건너고 있고 우리는 아예 신발을 벗고 물을 건너는데 물이 엄청 차고 발바닥에 전해 오는 자극이 시원하다.   약 17분이 걸렸다.

10시 09분,  산행 종료
 
산행시간; 11시간46분(식사, 휴식 모두 포함)
오룡산정에서 일출을 기대하며 천천히 걷다보니 정작 일출은 보지 못하고 시간이 엄청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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